전세계 초고속인터넷 이용의 증가는 기업의 비즈니스 방식과 학계의 연구 협력 등에 변화를 이끌어 “혁신의 세계화(globalization of innovation)'를 이루고 있다고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European Organization for Nuclear Research)의 한 연구 책임자는 주장했다.
CERN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입자물리가속기연구소로, 1954년 9월 29일 유럽의 여러 국가들이 기초과학(순수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위해 위원회를 구성해 설립하였다. CERN은 유럽의 대표적인 공동 연구시설로, 회원국은 오스트리아, 벨기에, 불가리아, 체코,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그리스, 헝가리,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폴란드, 슬로바키아, 에스파냐, 스웨덴, 스위스, 영국 등 20개국이다.
CERN의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책임자인 데이비드 포스터(David Foster)는 이로 인해 기업 못지 않게 과학 공동체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혁신의 세계화”라고 말했다. “우리의 관점에서 보자면, 초고속인터넷의 가용성은 비즈니스 모델의 주요 변화를 이끌어내는 주요 동인이며, 이는 과학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그는 말했다.
포스터는 자신의 연구소에서도 전세계 학계에 정보를 배급하는 그리드 컴퓨팅으로 인한 효용성을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고속인터넷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의 의미는 자신의 연구 자료를 한 곳에 저장할 필요 없이 그야말로 글로벌 연구가 가능해지는 수준으로 이끌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아울러 그는 그리드와 혁신의 세계화가 서로 잘 조화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터는 CERN의 연구 공동체에 의해 매년 15페타바이트(petabytes)의 데이터가 분석되고 있다고 밝혔다. 1페타바이트는 100만GB의 분량이며, 대략 10억 권의 책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CERN은 설립 이후 자연의 가장 근본적인 호기심 탐구를 위한 기초과학 연구는 물론, 각종 국제적인 대형 연구개발사업을 펼쳐왔으며, 또 미래 기술 발전을 위한 입자물리가속기 연구와 젊은 과학자와 기술자 양성에도 큰 역할을 해왔다. CERN은 1989년에는 월드와이드웹(WWW)을 개발해 전세계 인터넷 시대의 문을 열었고, 2000년 이후에는 소립자 힉스입자와 초대칭 입자의 발견을 목적으로 국제 공동 연구 실험을 하고 있으며, 데이터 처리를 위해 6,000대의 PC를 연결한 거대 그리드 컴퓨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 yesKISTI 참조
- 저자 : 글로벌 과학기술정책 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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