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루스 워닥(Ruth Wodak)의 담화전략 이론을 기초로, 중국의 『인민일보』와 일본의 『아사히신문』에 실린 핵오염수 관련 기사를 분석 대상으로 하여, 양측 신문이 어떻게 네 가지 담화 전략을 운용하여 각각의 국가 이데올로기를 구현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진행하였다.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명명전략에 있어서 『인민일보』는 『핵오염수』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그 유해성을 강조하는 반면, 『아사히신문』은 『처리수라는 표현을 써서 그 무해성을 시사하는 경향을 보였다. 둘째, 서술전략에서 『인민일보』는 주로 소극적인 특징을 가진 동사들을 키워드와 유의미하게 결합시켰다면, 『아사히신문』은 소극적인 단어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특징을 가진 형용사들도 키워드와 유의미하게 연계시켰다. 셋째, 논증 전략 측면에서 『인민일보』는 토포이(topoi)를 활용하여 해양 방류가 가져올 위험성, 일본 정부의 인권 침해, 무책임함 등을 논증한 반면, 『아사히신문』에서는 토포이를 이용한 논증이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넷째, 관점화 전략에서 『인민일보』는 주로 간접 인용을 통해 제3자의 반대 의견이나 국제법을 자주 인용하여 자신의 입장을 지지하는 반면, 『아사히신문』은 직접 인용을 통해 해양 방류에 대한 찬반 양측의 의견을 균형있게 제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담화 전략의 차이는 ALPS(다핵종제거설비)의 처리 결과,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심사 과정, 그리고 각 신문의 성격과 같은 사회적, 역사적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Pub. Date : 2025
- Page : pp.59-88
- Keyword :